“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얼마든 참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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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얼마든 참여할 수 있어요”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2.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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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 서진순 씨
“봉사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 서진순 씨

 

서진순(51)씨가 봉사활동을 이어온지도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막내딸이 적십자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언젠가는 이렇게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 안내면 감자‧옥수수 축제에서 공연하는 아들을 응원차 방문했다 적십자 마중물 봉사회와 연이 닿았다.
당시 서 씨는 교통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어 자유로운 거동엔 무리가 있었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발적으로 봉사회에 가입하고 조금씩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봉사활동 중 조금이라도 몸을 무리하면 찾아오는 통증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혔지만 활동 이후의 뿌듯함과 함께 위로도 얻어가며 서 씨는 어느새 봉사에 매료돼 버렸다.
그렇게 봉사에 재미를 붙혀가다보니 어느새 가입한 봉사 단체가 1388 청소년지원단, 한국자유총연맹 등 4개로 늘어나 있었다. 청소년 관련 봉사부터 집 짓기, 연탄 나르기 등 여러 종류의 봉사도 경험해봤다.
지난 여름에는 수해를 입은 공장, 마트 등에 방문해 흐르는 땀 때문에 고무장갑 두 켤레를 번갈아 끼며 물품 세척과 건물 내부 세척 등도 진행했다.
그녀는 “말라붙은 토사물 때문에 여러명이 붙어 1‧2‧3차 세척까지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뿌듯함이 남달랐다”고 했다.
지금도 시간만 나면 봉사 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에 온 힘을 쏟는 그녀. 이렇게 서 씨가 봉사에 매진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그녀를 이해해 주는 손님들과 가족들 덕분이다.
서 씨는 현재 예약제로 운영하는 숍의 피부미용․발 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예약이 잡혀 있는데 봉사활동이 연장돼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손님이 먼저 “끝날때까지 기다릴테니 걱정말고 봉사부터 하고 오세요”라고 하거나 “지금 봉사센터 앞에 마중 나왔으니 같이 숍으로 가요”라고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이원에 산불이 나 운동 가던 길에 급하게 전화 받고 봉사 조끼를 입으니 아이들이 먼저 “엄마 봉사가시는거죠? 밥은 저희가 알아서 먹을게요. 잘 다녀오세요”라고 해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는 서 씨.
서 씨는 “제가 하는 봉사활동을 이해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손님들과 가족들 덕분에 더욱 힘내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올해 마스크 만들기 봉사에 참여해 손수 만든 마스크를 군민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비록 재봉틀을 다루는 데는 미숙하지만 조금이라도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분들게 힘이되고 싶었다”고 한 그녀는 “봉사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손님이 없을 때도 있다. 손님이 안계신 시간엔 봉사를 가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예약이 잡혀있어야 하고 일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적다”고 했다.
타인을 위해 하는 봉사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봉사에 힘을 쏟는다는 그녀는 “사실은 내일도 봉사 가야해요”라며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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