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장학금 거부로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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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장학금 거부로 학부모 반발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1.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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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입장 생각해 달라” “생각만큼 가정 형편 어려운 학생없다”
‘옥천향수신문’ 구독료 모아 지원

‘옥천향수신문 사랑나눔장학회’(후원회장 김상배)가 매년 말 옥천군 관내 초등학교 12개교를 비롯한 중학교(5개교)와 고등학교(3개교) 그리고 대학 1개교 등 총 21개교 42명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이 일부 학교들의 지원거절로 난항을 겪고 있다.

5만 옥천군민의 알권리 신장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발행 중인 옥천향수신문은 2016년 1월 28일 창간과 동시에 ‘사랑나눔장학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매년 12월 옥천군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10만 원 2명, 중학교 20만 원 2명, 고등학교 20만 원 2명 그리고 충북도립대는 30만 원 2명씩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그런데 2021년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안남초등학교와 장야초등학교가 학교 사정을 들며 장학금 지원을 거절했다. 안남초 관계자는 “저희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1/n로 나누어 지급하고 있다. 특정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주지 말고 골고루 장학금을 지급하자라는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장학금 지원 거절을 분명히 했다. 장야초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장학금 규정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지정기탁도 가능했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1/n로 나누어 주자는 장학금 규정에 따르고 있다. 더욱이 저희 학교에는 생각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없다”고 했다. 이 학교 역시 특정인을 상대로 지원하는 지정기탁은 받을 수 없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랑나눔장학회’ 관계자는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1/n 방식은 지극히 형식적이며 실제로 도움이 절실한 학생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해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게 더 효과적이라 판단해 이같이 지정기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장학금이란 지원하는 측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장학금을 받아 되돌려 주는 측에서 결정을 한다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라며 장학금 지급에 대한 회의를 드러냈다.  

한편, 옥천중학교의 경우 이들 학교처럼 지금까지 1/n 지급을 결정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지정기탁’도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장학금 지급 기준을 변경한 바 있다. 

장야초 김미령 학모는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장학금을) 거절하는 학교의 속사정을 이해할 수 없다. 단 한 곳에서라도 더 많은 장학금을 받도록 하지는 못할망정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는 곳에서의 장학금까지 거절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열을 꺾는 반시대적 발상이며 애먼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옥천향수신문’은 매월 1만 원의 구독료 가운데 4천 원을 따로 떼 내어 ‘사랑나눔장학회’에 보관하였다가 매년 말 일괄적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올해로 5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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