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칠갑산(七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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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칠갑산(七甲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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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의 능선과 경치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의 능선과 경치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장평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559.8m로 차령산맥에 속하며 산정에서 방사상으로 뻗은 능선이 면계를 이룬다. 북쪽으로 한치고개를 지나 대덕봉(大德峰, 472m), 동북쪽으로 명덕봉(明德峰, 320m), 서남쪽으로 정혜산(定惠山, 355m) 등과 이어진다. 따라서 하계망도 방사상을 띤다.

서북쪽의 대치천(大峙川), 서남쪽의 장곡천(長谷川)·지천(芝川), 동남쪽의 잉화달천(仍火達川), 남쪽의 중추천(中湫川), 동북쪽의 잉화천(仍火川) 등은 금강의 상류부 지류들이다. 계곡은 깊고 사면은 급하며 지형윤회단계에서 장년기(壯年期) 초기에 해당하는 지형이 대부분이다. 계곡에 퇴적된 암설(岩屑 풍화 작용으로 파괴되어 생긴 바위 부스러기)은 조대(粗大)하며 사면도 암설로 덮여 있는 곳이 많다.

교통이 불편했던 옛날에는 칠갑산이 청양군을 청양읍 방면의 산서(山西)와 정산면 방면의 산동(山東)으로 구분하는 지형적 장애였다. 또한, 오늘날에도 지역의 통합을 가로막아 생활권의 분리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티고개라고도 불리는 대치(大峙)는 중요한 교통로이나 험준하여 겨울철에는 단절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1983년 대치터널(길이 455m, 너비 9.4m, 높이 6.65m, 2차선)이 완공되어 공주와 청양 간 교통이 원활해졌다. 

칠갑산이라는 이름은 산정에서 능선이 여러 곳으로 뻗어 있고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의 명당자리가 있다고 한데서 붙여졌다.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거칠고 험준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아 울창한 숲을 그대로 간직한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1973년 3월에 도립공원(면적 31.97㎢)으로 지정되었다. 대치 주변은 봄에 벚꽃과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고갯마루에는 최익현(崔益鉉)의 동상과 칠갑정(七甲亭)이라는 전망대가 있으며 최근에 대치터널이 완공되어 주민들의 교통과 관광개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칠갑산에서 흘러내리는 계류들은 맑은 계류와 자연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승을 이루어 지천구곡(芝川九曲)을 형성한다.

문화재는 신라 문성왕 12년(850년)에 보조(普照)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長谷寺)에 많이 있다. 이 절은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이 2개 있는 특이한 사찰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많다. 상대웅전(보물 제162호)은 마루를 8판 연화문 전돌로 깔았고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 하대웅전(보물 제181호)에는 고려 시대의 장곡사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을 안치하고 있다. 

정상의 조망이 좋고 쉽게 오를 수 있으나 갈림길이 많고 물이 없어 등산할 때 유의해야 한다. 특산물로는 구기자, 송이버섯, 싸리버섯, 고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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