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두타산(頭陀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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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두타산(頭陀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1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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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두타산의 아름다운 전경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두타산의 아름다운 전경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과 도안면, 진천군 초평면의 경계에 있는 두타산.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영수암을 산자락에 품고 있는 명산이다. 높이는 598m로 두태산으로도 불린다. 풍수지리적으로 두타산은 증평의 주산이 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청안)에 두타산은 ‘고을 서쪽 20리에 있다. 또 진천현 조에 보였다.’고 적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당시 행정구역상으로도 청안현과 진천현의 경계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동여지도’에도 청안현과 진천현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표현되어 있다. ‘청안현읍지’(1871)에는 읍치의 북쪽에 유난히 불쑥 솟아오른 바위산으로 그려져 있다. ‘구한말지형도’,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서도 같은 지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산에 있는 영수암은 진천군의 상산팔경 중의 하나다. 918년(태조 원년) 중통국사가 창건한 절로 초평면 영구리의 절 뒤편에 영천(靈泉)이 있어서 영수사(靈水寺)라고도 부른다. 이곳에는 대웅전 앞의 3층 석탑과 진천 영수암 괘불(충북유형문화재 44호)이 있다. 영수사 옆에는 계곡이 흐르는데 물이 오염되지 않아 바로 떠서 마셔도 된다.

두타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한민족의 시조 단군이 팽우에게 높은 산과 냇물 등 산천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비가 날마다 내려 산천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야만 했다. 이때 팽우가 이 산에 머물자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 두(頭) 섬 타(陀)를 써서 두타산이라 하였다.

정상에는 삼국시대의 석성이 있어 규모는 높이 1.2m, 너비 2.7m, 성 둘레 약 1km이다. 성터에는 돌무더기가 오랜 비바람에 검게 변화되어 있고 안에는 성재(聖裁)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두 개의 우물 터가 있다. 신라시대 장군 실죽이 백제군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한다. 

백곡(栢谷) 김득신(1604~1684)은 조선 후기의 시인으로 작품 ‘두타산’에서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과 괴산군 도안면의 경계에 있는 두타산의 다양한 모습과 나그네의 현재의 지친 마음을 그리고 있다.

“가도가도 길은 한량이 없는데(行行路不盡) 이물 저물 건너다보니 또 천봉이로구나(萬水更千峰), 홀연히 절 가까워진 줄 알게 되었는데(忽覺招提近) 숲 저편에는 저녁 종소리 들리는 듯(林端有莫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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