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부소산(扶蘇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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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부소산(扶蘇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4.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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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이 흐르는 강변 너머로 높이 106m의 작은 부소산이 보인다.
백마강이 흐르는 강변 너머로 높이 106m의 작은 부소산이 보인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6m. 부여읍 북쪽에 위치하며 금강에 연하여 있다. 백제 때 성왕이 도읍을 웅진에서 이곳 사비로 천도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부여의 진산(鎭山)이며 동쪽 작은 봉에 비스듬히 올라간 곳을 영월대라 부르고 서쪽을 송월대라 이른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언제부터 부소산으로 불렸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나무를 뜻하는 ‘풋소’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부소’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부소산은 산이라기보다는 평지에 솟아있는 잔구(殘丘)에 가깝다. 토양은 사질양토 토양으로 산성을 띄며 유기물 함량, 유효 인산 함량, 치환성 양이온 등은 우리나라 산림토양에 비해 현저히 낮아 비옥도가 낮은 편이다. 

부소산에는 소나무 군락, 상수리나무 군락, 졸참나무 군락이 있으며 소나무가 우점종이다.

현재 이곳에는 둘레 2.2㎞에 이르는 부소산성이 있고 성내에는 서복사지, 영월대지, 영일루, 군창지, 송월대지, 사비루, 낙화암, 백화정, 고란사, 삼충사, 궁녀사 등 많은 사적지와 문화재가 있다.

낙화암은 부소산 북쪽의 절벽으로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할 때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고사로 유명하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에 임하여 고란사가 있다. 이 절 뒤편의 암벽에서 솟아나는 약수는 백제 왕들의 어용수(御用水)로서 사용되었다고 전해오며 약수터 주변의 고란초는 그늘진 바위틈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낙화암 아래의 백마강 물굽이에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의 일화로 유명한 조룡대가 있으며 낙화암의 위쪽에는 백제의 여인들을 추모하여 이름 지은 백화정이 있다. 

백제 왕들은 영월대에서 떠오르는 달을 맞으면서 연악(宴樂)하였고 송월대에서 지는 달을 보며 즐겼다고 한다. 영월대지 부근에는 백제 시대에 군량을 비축하였던 군창지가 있어서 지금도 1,300여 년 전의 탄화된 곡식의 알갱이가 나온다.

부소산의 정상인 서쪽 봉우리에는 1919년 임천현의 아문(衙門)인 배산루를 이전한 누각식 건물인 사비루가 있어 이곳에서 낙화암, 백마강, 고란사, 수북정 등을 두루 관망할 수 있다. 부소산의 남쪽에 있는 삼충사는 성충, 흥수, 계백 등 백제의 세 충신의 위패를 모시며 1980년 정부의 지원으로 개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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