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긴 침묵에 잠은 오지 않고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허물없이 지냈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지 전화라도 가끔 주고받았으면 덜 궁금할 텐데 인제 와서 생각하니 연락도 못 하고 지낸 친구가 한둘이 아니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든다. 수많은 세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기도 하며 때로는 잊히기도 한다. 삶에 견디기 힘든 바람이 불어올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의 섭리이고 힘들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어긋난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지혜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 전에 나 자신이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 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수용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미운 모습 부정적인 모습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숨기고 싶어 하는 모든 부정적인 모습들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 자신이 심심하지 않도록 취미를 만들어주고 친구를 사귀어서 외롭지 않게 해주고 가끔은 멋진 식당에서 식사하며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게 해박한 지식을 쌓도록 책을 읽고 아침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늘도 행복하게" 활짝 웃으며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건강을 위해 하루 30분씩 산책을 하고 예쁜 꽃들을 주위에 꽂아두고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해 주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나를 훈련해주고 너무 많은 것을 속에 담아두지 않게 가끔은 펑펑 울어 주고 누군가에게 섭섭한 일이 있어도 용서해 줌으로써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내가 살아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