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생태관광벨트, 이렇게 만들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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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생태관광벨트, 이렇게 만들어 되겠나”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8.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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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안 공개되자 옥천군-군의회 비판 빗발
“규제 문제 등 검토도 없어” 대폭 변경 요구
교동호수 문화예술공원.
장계 국가정원.

대청호 생태관광벨트 조성에 대한 용역(안)이 공개됐다. 그러나 옥천군과 군의회 모두로부터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2일 옥천군의원간담회에서 대청호 생태관광벨트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이 사업은 충북도가 균형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권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옥천군은 도비 2억6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해 말 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을 맡은 연구원은 △교동호수 문화예술공원 △장계 국가정원 △안터 생태습지 안내센터 △피실 숲속야영장 △오대리 치유 숲길 △석호리 생태예술마을 △옥천 생태관광코스 등의 7가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교동호수 공원과 장계국가정원은 우선 추진, 나머지는 중장기 추진사업으로 제시했다.

‘교동호수 문화예술공원’은 ‘문학과 자연의 거점지구’를 목표로 시문학복합센터, 호수 숲속전시관, 지용문학공원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며, ‘장계국가정원’은 옥천 묘목의 강점을 살려 어린이 물의 정원, 문학의 정원, 참여의 정원, 묘목테마 정원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속 빈 강정’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법적 규제검토 없어 실현 불가능 지적

임만재 부의장은 장계관광지, 피실 지역, 석호리 등에 오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텐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물었다. 또 대청호 개발 사업이 어떤 법에 제한되고, 이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상당수 사업이 실현 불가능한데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전문기관의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 규제가 적은 타 지자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업계획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선 6기에 150여 개 사업을 용역 발주했는데 성과가 적다. 이번엔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보다 사전에 주민 의견을 듣고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수자원공사와 군이 장계관광지 오폐수 시설 확충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적 규제 문제는 특별법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계관광지 외에 타 지역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미흡함을 인정했다. 주민설명회에 대해선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조동주 의원도 임 부의장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숙박시설 조성을 추가로 제안했다. 조 의원은 “옥천군은 대형 콘도가 없어 단체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 숙박시설 조성으로 관내 관광 체류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요즘엔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 아니다. 스크린 골프장 등을 통해 골프 입문자도 많아졌고, 참여 나이 대도 넓어졌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성교육과 충효사상 고취 등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효재 연구원은 “생활기반시설은 관내에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고 사업비 지원이 어렵다”며 “지역민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해 숙박시설을 늘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으로 주력사업 개발 요구

이재헌 의원은 새로운 프로그램보다 기존의 지자체 숙원 사업들이 되풀이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타 지역 사업을 벤치마킹해서 기존 사업을 보완한 수준인 것 같다”며 “인기 관광지를 가보면 대규모 부지에 꽃을 심는 등 한 가지에 집중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업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신강섭 부군수도 이재헌 의원과 임만재 부의장의 의견에 동감을 나타냈다. 신 부군수는 “이번 보고회 전에 초반부터 너무 많은 사업이 담겨 있어 현실성 있는 계획을 요청했다”며 “용역에서 계획한 사업에 규제는 없는지, 제약이 있다면 어떤 법을 변경해야 하는지도 요구했지만, 주력사업은 검토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재숙의원도 “기존 문화관광 종합발전 계획과 비슷하다. 이젠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야 할 때”라며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용역만 하다 임기가 끝나는 것 같다. 이곳 중 하나만 제대로 해도 성공한다. 실현 가능한 부분을 접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28일 김영만 군수와 군 의회 의원, 실과 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한 번 더 진행했다. 최종 보고회는 10월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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