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서울~옥천 버스노선 폐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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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서울~옥천 버스노선 폐지되나?
  • 박승룡논설주간
  • 승인 2017.09.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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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평균 이용 6~7명… 업체 “기름 값도 못 건져”
옥천군 “노선 접한 영동군과 협의, 군민 피해 최소화”

동서울과 옥천·영동군을 직행으로 오가는 유일한 시외버스 운행이 승객감소로 인해 중단위기에 놓였다.

21일 버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개설된 이 노선은 충북 남부권을 잇는 노선으로 하루 3차례 운행한다. 하지만 영동·옥천지역 발권 기준 이용객은 한 달 600명 안팎이다.

버스 1대당 평균 승객이 6~7명에 불과한 것.

이 구간은 경북 소재 A업체가 그동안 맡아 운영했다. 그러나 노선 유지가 어렵게 되자 최근 경기도 소재 B업체에 운영권을 넘기는 협의가 진행되는 중이지만 쉽지가 않다.

B업체도 이 노선 인수를 망설이기 때문이다. 하루 승객 20명 정도면 간신히 기름 값 정도를 건지는 수준이라며 손익분기점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노선이 폐지되면 당장 이 지역에서 서울 가는 길이 멀어진다. 주민들은 대전이나 김천으로 나가 서울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영동역이나 옥천역에서 서울역을 운행하는 열차가 있지만, 완행(무궁화호)이어서 운행시간이 너무 길어 버스를 대체할 대중교통 수단이 되기 어렵다.

B 업체 관계자는 “이대로면 머잖아 적자로 돌아설 게 뻔한데, 하루 3회 짜리 간이 노선에 굳이 욕심낼 이유가 있겠느냐”며 “노선을 살리려면 적어도 1시간 간격으로 배차를 늘려 외지로 유출되는 승객을 붙잡는 등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옥천군과 운행 횟수 증설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발생하는 적자 해소 방안에 대한 협의가 양방 간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가 주민 교통편익 증진 차원에서 적자를 보전해 주는 조건 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굳이 적자 노선을 인수해 유지할 이유가 없어 인수를 하게되면 바로 폐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넘겨받은 옥천군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노선이 폐지되면 곧바로 주민들의 발이 묶이고, 터미널 운영 활성화 구상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영동군과 협의를 같이 진행해야 하고 법규나 다른 지역 사례 등을 분석한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노선이 접한 영동군과 관련 법규 등을 따라 협의를 진행 할 것”이라며 “업체측과 노선유지방안을 협력해 군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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