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이 간다, 추위야 물렀거라”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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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간다, 추위야 물렀거라”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싱글벙글’
  • 박현진기자
  • 승인 2017.12.2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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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이31봉사회’ 어려운 이웃에 2000장 직접 배달
이원중학교 31회 동창회 회원들이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웃음꽃을 피우며 이원면의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뒤에서 네 번째가 김동조 회장.

“유달리 일찍 시작된 추위에 모든 게 꽁꽁 얼어붙었는데 연탄을 직접 집까지 배달해 주셔서 마음도 몸도 따듯해지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원면 신흥리 최모(54)씨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끈한 고구마와 종이컵 차 한 잔을 내주는 것 외엔 달리 감사한 마음을 표할 길이 없다며 민망해했다.


옥천의 새벽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며 올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던 지난 17일 이31봉사회(이원중학교 제31회 동창회, 회장 김동조) 회원 10여 명은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2000장의 연탄을 구입해 이원면 저소득층 10가구에 직접 배달했다.
아들과 아들 친구를 동반하고 봉사에 참여한 김미경(53·청주 분평동) 회원은 “봉사는 함께 해야 더 즐거운 법”이라며 “정말 추운 날인데도 선뜻 따라나선 아이들과 함께 해선지 전혀 추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봉사 시기를 11월로 앞당길 계획이라는 김동조 회장은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12월은 이미 다른 단체 지원을 받은 가구에 지원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반면 지원이 너무 늦어 곤란을 겪는 세대도 생긴다. 11월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주지인 대전에서 전남 나주의 직장을 오가고 있는 김 회장은 “어머님이 이원에 혼자 살고 계신다. 어머님을 대하듯 이원의 어르신들을 두루 살피고자 한다”며 “연탄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도 있지만 직접 배달하며 고향 주민들의 안위를 살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에 살고 있거나, 타지에 살고 있거나 이맘때면 어김없이 모여 펼치는 이들의 연탄배달 봉사는 올해로 9년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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