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시작 '활기찬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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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작 '활기찬 노후'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3.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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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시니어클럽관장 이의순

지금의 어르신 세대는 나라발전에 헌신하며, 우리나라를 성장하게 만든 주역이다.

오랜 시간 우리 사회를 이끌어 주는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힘쓰는 가족의 기둥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노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 최고의 저 출산, 고령화 추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옥천군 노인인구는 26%에 이르렀고, 노인빈곤율과 세계 최하위 수준의 노인 삶의 만족도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어르신들의 삶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

이들의 삶을 뒷받침할 국가적 지원책의 미비와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야 할 공적연금의 짧은 역사는 사회와 가정에 헌신한 어르신 세대의 노후 준비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국가의 지속적 미래를 보장하고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서 사회의 변방으로 어쩔 수 없이 내몰리게 되는 사회구조적 문제의 해결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인 사 활동 지원 사업을 시작 했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 등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노인복지의 이정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는 말이 있다. 노년의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 보전의 역할만이 아니다. 건강 증진, 우울증 감소 등 노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복지정책 중의 하나임이 명확하다.

지난 2013년 7월 옥천시니어클럽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전체 노인 일자리수가 106여 자리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현재 722여 자리를 시니어클럽에서 수행하고 있다.

옥천시니어클럽이 새롭게 시작한 활동 중 '9988행복지킴이'가 있다. 그 중에서 한 사례를 소개해본다. '9988행복지킴이'는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평생 농사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오신 어르신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9988행복지킴이'는 65세 이상 기초연금을 수령하시는 어르신들 중 다른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과 다르게 마을 내에서 65세 이상인 독거노인이나 노인부부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거나 중증장애를 가지고 고령인 나이에도 자녀나 손자녀를 돌보는 사회적취약계층을 봉사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돌보는 활동을 하는 공익활동의 취지를 지닌 봉사 활동자를 말한다.

마을내 거주자로 덕망이 높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어르신들을 선정해주신 이장님의 협조로 '9988행복지킴이'를 선정하였더라도 지역특성상 문맹자가 많고 고령인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는 활동 팀을 운영하면서 일지쓰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여러 번 반복하여 교육을 하기 도 하였다.

활동교육과 정기모임을 통해 한달 간 활동내용들을 점검하면서 어르신들이 학교문턱도 가보진 못했지만 가슴 따뜻하게 수혜대상자를 돌보는 활동내용과 대상자들 또한 자녀들보다 더 살뜰하게 찾아와 돌봐주고 안부를 확인하고 몸이 아파 물 한 모금 못 넘기고 있을 때 지킴이가 와서 죽도 끓여다 주고 심부름이며 농번기에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특히,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119에 일찍 신고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등 보람된 활동을 하고 계셨다. 또한, 노인사회활동에 참여한 '9988행복지킴이'들은 활동을 하면서 우울증을 이겨냈다고 고마워하는 분들이나 1주일에 3번 이상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활동하다보니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하는 참여자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생 직장생활을 해보지 못한 일부 참여자들은 "이 나이에 취직을 해서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하다보니 기쁘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하고 싶다"라는 말씀들을 하셨다.

무엇보다도 "내가 당당하게 활동해서 받는 활동비가 자녀들보다도 효자다"라고 말씀 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참여자들이 내 부모님과 같은 연세이다 보니 더욱 더 공감할 수 있었고 부모님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9988행복지킴이'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이 작은 봉사는 또 다른 인생의 활기찬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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